🇮🇹 솔리스 에스프레소 커피 머신 | Solis Grind & Infuse Compact Nero

 

2022년 7월, 스위스 40일 살기를 하면서 구매한 커피머신이다.

스위스 커피숍에서 먹는 매장 커피가 한국과 비슷한 가격 수준인데, 커피 맛은 솔직히 별루다.

슈퍼마켓에서 파는 로스팅 원두는 500g 당 10 CHF (스위스 프랑) 정도면 구매 가능하데, 드립해서 먹어보면, 카페 커피보다 결코 떨어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수동 그라인더로 원두를 가는 작업이 보통 귀찮은게 아니다.
 

스위스 슈퍼마켓 체인인 Migros 에서 운영하는 Melectronic (브리그 매장) 에서 정상가 499프랑 짜리 솔리스 커피 에스프레소 머신 (검정색) 을 클리어런스 세일로 199 CHF (스위스 프랑) 에 판매하고 있어, 한국 귀국시에도  계속 사용할 계획으로 바로 구매하였다.

검정색 머신은 외부 케이스가 대부분 프라스틱으로 마감되어 있으며, 일부분만 스틸 처리되어  올 스테인레스 제품 (799 CHF) 보다는 저렴했다. 

솔리스란 브랜드는 한국에도 들어와 있는 100년 전통의 스위스 가전제품 브랜드인데, 솔직히 이번에 커피머신을 구매하면서 솔리스라는 회사를 알게되었다. 커피머신 외에도 다양한 가정용 소형 조리기구를 제조 판매하는 회사인데, 전반적으로 제품가격은 크게 비싸지 않은 브랜드라 생각된다.

 

 

 

 

2.5L 물탱크, 원두 그라인더, 우유 스팀 노즐 등을 내장한 올인원 커피 에스프로소 머신으로 펌프 압력은 15바 (Bar) 인 제품을 단돈 26만원 정도에 구매했으니, 개인용으로 쓰기엔 갓성비 최고 상품이 아닐 수 없다. 한국 솔리스 홈페이지에서는 그란인더와 에스프레소 머신이 함께 붙어 있는 올인원 제품은 판매하지 않는거 같다.

Migros 슈퍼마켓에서 구매했던 커피 원두로, 테스팅 및 테이스팅을 해봤다.

솔리스 머신은 가정용이므로 전문 커피숍에서 사용하는 머신처럼 전원을 계속 공급하는 방식이 아니고, 에스프레소 추출할때만 전원을 넣는 방식이다. 따라서 (전기코드는 항상 꽂아 놓고) 사용할때만 전원버튼을 누르면, 그때부터 예열을 시작하여 약 1분정도 경과하면 에스프레쏘 추출이 가능해진다. 

내장된 그라인더의 분쇄도 정도를 가장 Fine 하게 한뒤 그라인더 버튼을 누르면 1잔 분량이 자동으로 추출되는데, 아메리카노용으로는 너무 적다. 최소 2잔 분량을 추출한 다음,

구입시 함께 제공되는 탬퍼 (묵직하고 품질이 나쁘지 않다.)  로 탬핑하여 추출구에 장착하고 2잔 분량 추출 버튼을 누르면 약 10초 ~ 15초가량 에스프레소가 추출된다.

추출된 에스프레소의 농도나 맛은 커피전문점에서 파는 에스프레소의 90% 수준의 농도 같다. 
아메리카노용 온수는 커피머신 왼쪽에 스팀노즐에서 추출할 수 있다. 하지만, 아주 뜨거운 정도는 아니고, 따뜻해서 아메리카노용으로는 좀 아쉽다. 

그래서, 머신 전원 버튼을 누르고 1분간 대기해야 할때, 전기포트로 물을 끓인다.
물이 끓으면, 머그컵에 뜨거운 물을 붇고 솔리스 커피 머신에서 에스프레소를 추출할 때, 별도 샷잔없이 뜨거운 물이 담겨있는 머그컵에 바로 에스프레소를 추출한다. 

크레마는 풍부한데, 커피의 풍미는 커피전문점과 비교해 약간 라이트하다고 할까, 하지만, 싸구려 커피머신이나 자동머신보다는 단단하고 진한 커피맛이 느껴진다. 아메리카노나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만들어 먹을때는 크게 차이는 없다. 

  

참고로 이태리도 그렇고, 그 주변 국가들인 스위스나 프랑스, 스페인 등 카페 매장에서는 한국식 아메리카노란 개념이 없고, 대부분 에스프레소를 즐겨 먹는다. 아메리카노랑 비슷한 걸 굳이 찾는다면, 음 없다고 봐야 한다. 

스위스쪽 커피샵 매장에서는 아메라카노라는 단어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냥 에스프레소 시키고 바리스타에게 뜨거운 물 한잔 달라고 한 뒤 알아서 섞어 마시면 된다. 커피에 진심인 이태리 쪽에서는 아메리카노 시키면 바리스타가 어의없다는 표정으로 일단 주문자 얼굴을 한 번 쳐다 본다. 

 

아뭏튼 유럽에서는 전혀 문제가 없는 제품이지만, 한국에서 사용할때는 아메리카노라는 메뉴때문에 뜨거운물을 별도로 만들어서 그게 좀 불편하지만, 그거 빼 놓고는 가정에서 사용하기엔 너무나도 간편하고 좋은 제품이다.